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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은 뿌리보다 열매! 사포닌 성분 최고 30배 많아요

2016.02.22

 

세계 항노화 물질 13종 중 1위 차지

 

20년 전, 한국과 일본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이 있었다. 6년 동안 아이가 생기지 않았던 일본 황태자(나루히토) 부부가 임신을 위해 특정 건강식품 1년치를 구입했다는 것. 알고 보니 고려인삼 열매로 만든 제품으로 밝혀져 화제를 모았다.

 


파종 4년 뒤 단 1주일만 채취 가능

 

보통 인삼 하면 몸통이나 뿌리를 떠올리지만 사실 열매에 가장 많은 생리활성 물질이 들어 있다. 한국식영양연구소 심선아 소장은 “식물은 씨앗을 퍼뜨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다. 그 때문에 씨앗을 보호하고 성숙시키는 열매에 모든 영양소를 집중시킨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인삼 열매에 주목하고 있다. 미 뉴욕 아인슈타인의대에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인삼 열매에서 가장 강력한 항산화 물질이 발견됐다. 연구진은 전 세계 대표적인 항노화 식품 13가지를 골라 장수유전자(SIRT1)의 발현 정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인삼 열매가 단연 1위였다. 녹차, 마늘, 쓴 메밀, 홍삼 뿌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인삼 열매는 크게 상품화되지 못했다. 열매는 인삼 씨를 뿌린 뒤 4년이 되는 해 7월, 단 1주일 동안만 열린다. 이 시기에 열매를 따지 않으면 쓸모가 없다. 설사 수확했다 하더라도 24시간 내에 시든다. 심 소장은 “인삼 열매가 뿌리보다 약효가 강하지만 보관이 어렵고 유통은 더욱 힘들다. 인삼 재배업자나 왕실·귀빈층 등 효능을 아는 사람만 구해 먹었다”고 말했다.

 


유통·가공 표준화 기술 개발

 

최근 식품 가공과 유통기술이 발달하면서 인삼 열매를 보다 쉽게 먹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인삼 열매를 딴 뒤 온도와 습도가 최적화된 운반 차량으로 옮긴 뒤, 인삼 열매 속 유효성분을 일정하게 추출해 과학적으로 표준화하는 기술이 개발된 것이다.

이와 함께 인삼 열매 효능에 대한 연구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은 진세노사이드(사포닌) 함량이다. 미국 아인슈타인의대에서 진세노사이드 주요 일곱 가지 성분에 대해 인삼 뿌리와 열매의 함량을 비교했더니 열매에 훨씬 많은 생리활성 물질이 발견됐다. 특히 당뇨병을 개선하고 정자 수정력을 높이는 진세노사이드 ‘Re’ 성분은 인삼 뿌리보다 30배 더 많았다.

인삼 열매가 신소재로 주목받자 세계 각국 대학에서도 많은 연구결과를 내놓고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만성질환 개선 효과다. 미국 시카고의대 유안(Yuan) 교수팀은 12일간 실험 쥐에게 인삼 열매를 150㎎/㎏씩 투여했다. 그 결과, 혈당이 떨어졌고 체중이 대조군에 비해 약 10% 감소했다. 혈관 속 염증 물질도 줄었다. 강원대 의대 생화학교실 김영명 교수팀은 인삼 열매의 ‘Re’ 성분이 염증 발생을 억제해 동맥경화 진행을 더디게 하는 것을 확인했다.

 


대조군 대비 25% 수명 연장

 

노화 방지와 수명 연장에 대한 효과도 발표됐다. 미국 아인슈타인의대 서유신 교수팀은 쥐의 심장 내막세포에 인삼 열매 추출물을 처리하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인삼 열매의 항노화 물질인 ‘시링가레시놀’이 노화를 늦추는 유전자를 선택적으로 활성화시킨다는 것을 알아냈다. 인하대 기초의학과학부 민병진 교수팀은 초파리를 대상으로 수명 연장 효과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초파리는 인간 유전자의 70% 정도를 지녀 노화 연구의 중요한 모델이다. 80일 동안 초파리에게 인삼 열매 추출물을 투여했더니 대조군 대비 약 25%까지 수명 연장 효과가 있었다. 사람의 수명을 80세라고 봤을 때 20년 정도를 연장한 셈이다.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 남성 갱년기의 대표적인 증상이 성기능 저하다. 세브란스병원과 이대목동병원에서는 발기부전 환자 120명을 대상으로 8주 동안 매일 인삼 열매 추출물 1.4g을 먹게 했다. 그랬더니 인삼 열매를 섭취한 그룹은 대조군에 비해 발기부전 개선 효과가 3배 더 뛰어났다. 갱년기 여성의 우울증 개선 효과도 있었다.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이 40대 이상 여성 40명에게 인삼 열매 추출물을 45일 동안 섭취하게 했다. 이후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뇌를 촬영해 봤더니 피로와 우울 증상이 있을 때 나타나는 뇌의 기능저하 현상이 유의미하게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


배지영 기자 bae.ji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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