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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K뷰티 제왕 서경배, 화장대를 공개하다

2016.03.11
'K뷰티 제왕' 서경배 화장대를 공개하다

늦은 밤 귀가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53)은 아무리 피곤해도 이중세안을 꼭 한다. 

 

나이를 잊은 '물광피부'로 유명한 서 회장은 "피부 관리의 기본은 세안"이라며 "명색이 화장품 회사 CEO인데 거친 피부는 곤란하다"며 웃었다. 30여 개 브랜드로 연간 매출액 5조원대를 올리는 국내 최대 화장품 기업 수장인 그는 자사 제품을 직접 써보고 냉철하게 평가하는 '스마트슈머(Smartsumer)'다. 립스틱과 매니큐어까지 직접 발라보고 테스트한다. 

 

"아직 실력이 없어 마스카라에는 도전하지 못했지만 우리 제품은 다 써봅니다. 아내와 딸들도 모든 제품을 써보고 솔직한 후기를 내놓습니다." 

 

요즘 그는 어떤 화장품을 애용하고 있을까. 서 회장이 매일경제신문 '컨슈머저널' 창간호를 위해 그의 화장대를 공개했다. 서 회장 화장대는 단순한 가구가 아니라 자사 신제품이 자주 올라가는 '실험실'이다. 창립 70년 세월을 거쳐오면서 동백기름을 만들어 팔던 모친의 부엌이 아모레퍼시픽 뷰티캠퍼스가 됐고, 후암동에서 시작한 2평 남짓한 연구실은 세계적인 화장품 연구단지가 됐다. 서 회장 화장대도 수십 년 후에 또 다른 신화를 잉태하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화장대에는 자연스레 최근 출시된 아모레퍼시픽 제품들이 올라가죠. 어떤 제품은 잘 맞기도 하고, 어떤 제품은 아니기도 해요. 하지만 여느 남자보다 화장품을 자주 바르다 보니 저절로 피부 관리가 됩니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피부 관리 핵심은 클렌징이다. 면도 자극을 진정시키고 유분과 피지가 많은 남성 피부는 노폐물 제거가 중요하다. 밤낮으로 쓰는 세안 제품이 다르다. 바쁜 아침에는 대나무 수액 성분이 함유돼 보습 효과가 탁월하고 셰이빙 폼으로도 쓸 수 있는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제품 '맨 에센셜 클렌징 폼'을 사용한다. 하루 일과를 끝내고 피곤한 밤에는 손쉽게 세안을 할 수 있는 진동클렌저 '메이크온 클렌징 인핸서'를 쓴다. 

 

화장을 하지 않는 남성들에게는 기초 스킨케어가 중요하다. 그는 자사 베스트셀러인 '설화수 본윤에센스'와 신제품인 오딧세이 '블루에너지 파워 올인원 에센스'를 꾸준히 사용한다. 여성용 기초 스킨케어도 많이 사용해봤지만 역시 남성 피부를 고려한 제품들이 잘 맞는다. 

 

연간 매출 1조원을 달성한 국내 첫 뷰티 브랜드 설화수의 본윤에센스는 남성 피부 자생력을 강화시켜주는 안티에이징 제품이다. 5가지 한방 원료를 음양오행 이론에 따라 완성시킨 복합 처방인 '정양단'과 인삼 추출물, 맥문동 추출물을 함유하고 있다. 

 

서 회장은 "노화로 피부 자생력이 저하되면 탄력이 떨어지고 주름이 생긴다"며 "본윤에센스는 워터 젤 타입이라 스킨을 따로 바르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오딧세이 블루에너지 파워 올인원 에센스는 수분과 보습, 탄력, 주름 개선, 피지 관리, 미백, 진정 효과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올인원 제품이다. 여러 가지 화장품을 바르기 귀찮아하는 남성들에게 제격이다. 그는 "향이 청량하고 조금 더 젊어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스킨케어 후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 '설화수 선크림'과 '아이오페 맨 에어쿠션' 등 다양한 유형의 자외선 차단제를 눈에 띄는 곳에 두고 자주 사용한다. 

 

"에어쿠션은 손에 묻지 않아 깔끔하게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어요. 자연스럽게 피부를 보정해줘 20대 남성 구매 비율이 높죠." 

 

외출 전에는 향수를 꼭 뿌린다. 프랑스 명품 향수 브랜드 '아닉구딸'의 오리엔탈 남성 향수 컬렉션 3종인 '앙상 플랑브와양' '앰버 페티쉬' '머스크 노마드'를 화장대에 놓고 그날 기분에 따라 골라 뿌린다. 앙상 플랑브와양은 무게감이 있고 남성성이 강조된 향수라 중장년층에게 잘 어울린다. 

 

앰버 페티쉬 오드는 중동 사막 한가운데 고급 향신료 마켓을 거니는 듯한 느낌을 주지만 따뜻하고 부드러운 앰버향이 깔려 있다. 머스크 노마드는 머스크 파우더와 로즈 에센스, 우디향이 골고루 어우러져 고전적인 느낌이 강하다. 

 

서 회장 화장대에는 먹는 뷰티 제품도 있다. 아모레퍼시픽 이너뷰티 브랜드인 '바이탈뷰티' 제품 '메타그린'과 '명작수'다. 메타그린은 체지방 감소와 콜레스테롤 개선, 원활한 신진대사에 도움을 준다.

명작수는 인삼 사포닌 일종인 진세노사이드Re 성분이 뿌리보다 30배 이상 풍부한 인삼 열매를 함유하고 있다. 

그는 "면역력이 증진될 뿐만 아니라 피로 해소에 좋다"며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챙겨 먹는다"고 했다. 

서 회장은 매일 스스로에게 '어떻게 하면 아름다워질 수 있을까' 질문을 던진다. 다른 곳에서는 찾을 수 없는 특이한 미적 가치를 담은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야 전 세계 고객을 '아모레퍼시픽 팬'으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으로 그는 오늘도 자신만의 화장대 앞에 선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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